
스페인 배낭여행 오늘도 그리운 부엔카미노
글·사진 기린아
어떻게 여행 가방 없이 배낭을 메고 한 달 넘게 여행할 생각을 했는지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으니 그때의 내가 대단하다.
짐의 무게가 욕심의 무게라고 하지만 나는 점점 욕심만 늘어나는 것 같다.
어제 아침 7도 오늘 아침 10도6월이면 프리스를 버릴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껴입었다.이렇게 진짜 순례의 길을 걸을 때까지 버릴 수 없었어.


심지어 어제는 플리스를 한 번도 벗지 않고 걸었다.



오늘도 아스토르가 와서 벗었다.푹 자고 일어나 아침 식사도 하고-특히 바게트+필라델피아 치즈의 조합에 푹 빠졌다.


달팽이 안녕? – 오늘은 걷는 길이 지루했는데 깨끗한 하늘과 달팽이 덕분에 힘차게 걸었다.



지나는 길에 달팽이 하나 지나칠 수 없으니 걷는 게 더 오래 걸릴 수밖에 없는 모양이다.가다가 예쁜 마을에 소품가게와 동물들이 있으면 멈춰서 잠시 멈춰 서곤 했다.


하늘이 예뻐서 자꾸 돌아보고 괜히 사방을 두리번거리게 되고


Hospital de Orbigo. 순례자의 책에서 본 ‘명예의 통행로’라는 다리가 있는 마을이다.



아침을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카페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우리 그리고 빵은 꼭 주문하곤 했어.:)

원택보리의 뒷모습

Hospital de Orbigo. ‘돈수엘로 데 키뇨네스’ 순례의 여정 p222.

지금까지 머물고 싶었던 알베르게가 몇 개 있는데, 첫 번째는 상트안톤! 재미있는 장난감을 얻은 알베르게.




이렇게 예쁜 간판들도 있고 날씨가 좋아서 그랬는지 몰라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다.다음 여행때 잊지말고 오래 머물러야겠다




요즘은 정말 그리울 틈도 없이 함께 하는 루이지네 가족들 🙂 순례길 위에서 진짜 가족이 생긴 것 같아.


어머니와 함께 이 길을 걸으면 그분들의 모습이 우리 어머니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했다.엄마에게도 이 예쁜 풍경을 보여주고 싶지만 제일 걱정되는 것은 엄마의 체력보다 화장실이 문제다.




아스토르가 가기 전에는 12km를 한 번에 가야 해서 카페에 한 번 더 들렀다.

Buen Camino, 부엔 카미노! 좋은 여행 되세요.정겨운 한글이 눈에 띄었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사진. 사진 한 장으로 미소를 짓다니, 난 추억이 많고 행복한 사람이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멈출 수 밖에 없었다.날씨가 좋지 않거나 힘들 때는 가방 안에서 카메라를 꺼내지 않는 날도 있었지만 이날은 카메라를 놓지 못했다.그래서 평소보다 사진이 정말 많아


여기 나랑 보리랑 순례길도 같이 할 수 있고 순례길 덕분에 프랑스 파리, 스페인 여행도 같이 할 수 있고


아스토르 길에는 아름다운 쉼터가 있었다. 화장실에 가고 싶어서 먹고 싶었던 수박 주스도 패스하고 바나나, 납작 복숭아 하나 받았다.

지금 보니까 여기 파비오가 있어!과거의 사진을 되돌아 보면, 실로 재미있는 일이 많다.그 당시에는 인연이 없던 사람들이 이렇게 내 사진에 엑스트라로 출연해 준다면 얼마나 기쁠지 모른다.




마을이다! 마을이 보이면 얼마 남지 않았을 것 같지만 설레면 안 된다.가깝지만 결코 가깝지 않은 거리-

마을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보이는 바에 들러 화장실을 먼저 해결했다.후~ 화장실 참는 게 제일 힘들었어



알베르게시에스타 시간이 겹칠 것 같아 아스토르가 바로 직전의 마을에서 쇼핑을 먼저 했는데 우여곡절 끝에 고기를 하나 샀는데 바로 베이컨이었다.


우리가 또 늦은 건지 마지막 층 당첨!4층이었나 5층이었나


빨랫줄에 빨래가 걸린 것만 봐도 카미노의 추억이 새록새록 되살아나 스페인 배낭여행을 다시 떠나고 싶다.



마을 산책 루이지 파파랑 한 컷



광장의 바에서 바람도 쐬고, 사람도 구경하고, 맥주를 마시며 일기를 쓴다.매일매일의 행복 이 시간이 참 좋았어



가우디 건축물을 보러 간 가루이데라의 가족을 만나 또 한바탕 수다를 떨어 먹고 싶었던 아스토르가 초콜릿과 전통 빵도 사주었다.


또 알베르게와 루이지 식구들과 안드레아 줄 배지도 사고.


뱃지를 주러 갔다가 파스타에게 와인까지 얻어먹었다.

루카스 튀르바치도 샀는데 언제 다시 보게 될지 몰라서 내 가방에 달았다.(이건 결국 바르셀로나에서 만나서 전해주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