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가 땡길 때 : 느리지만 진했던 영화, 영주 확인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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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없음) 요즘 웬만한 개봉영화 다 봐서 뭐 본 김에 김향기가 주연이라고 해서 영주 봤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상영했고 나름대로 괜찮다는 평가를 보고 갔지만 결론적으로는 볼 만했다. 너무 좋았어. 추천하고 싶다. 서사는 치밀하지 않지만 나름대로 필연적으로 짜여져 있어 그럴듯하다. 서서히 진행되지만 1컷 1컷이 김 향의 안타까운 연기로 짙다. 어떻게 클로즈업이 그렇게 잘 찍혀도 표정 연기를 잘해. 미래가 기대되는 배우다.연출력은 조금 부족했다. 차성덕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 같다. 중심사건이 일어나기 전엔 좀 지루해서 소시간을 어쩌나 했어.  클리셰에 의지하고 있는 전형적인 인물 소개의 앞부분을 너무 많이 할애해 화면이 축 늘어져 보였다.또 제작비가 많이 부족했는지… 카메라 대수가 몇 대 안 되는 것 같아서 짭짤하다.인물이 움직이는 컷마다 현장음이 다른 걸 보면 여러가지 롤한 게 아니라 한두 개로 전부 잘라 찍은 것 같아.미디어대를 다니다 보니 이런 시시한 것만 눈에 띈다. 그래도 독립영화라는 점에서 이런 제작 부분은 그저 볼 만하다. 실제로 촬영할 때도 예산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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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적인 측면은 좀 아쉬웠지만 차성덕 감독은 여성 감독으로서 여성을 주연으로 내세워 이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감독이라고 생각한다.차성덕 감독도 영주처럼 어릴 때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었다고했다. 그런 그가 한 예술학교를 졸업하고 영화과에 들어가기까지 과정이 얼마나 힘들었을지는 상상을 초월한다. 감독은 자신의 경험을 상실한 다른 사람들의 취재와 인터뷰를 통해 보편성을 가진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그렇게 누군가의 사후 애도와 성장에 대해 공감하는 이야기를 그려낼 수 있었던 것이다.감독의 세상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영주와 그 두부집 식구들을 통해 볼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앞으로 만들 스토리가 기대된다.중심 사건이 일어났을 때는 스토리도 흥미진진했고 진행되면서 김향기의 속 갈등이 섬세하게 스크린에 표현됐다. 몇번이나 말하지만, 정말로 좋은 배우라고 생각했다. 이 영화는 김향기 하나만으로도 정말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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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인물들은 전형적인 인물에서 조금씩 변조를 보이는 것 같았다. 김향기가 맡은 영주는 매우 입체적이고 사장 부부의 인물 설정도 디테일해서 좋았지만 동생이 좀 아쉬웠다. 너무 평면적으로 아무런 90년대의 소년 물에 나오는 반항아 같았다;감독이 그때를 마지막으로 성장물을 못 본 울음 또한 캐스팅도 구린.  단준상이라는 배우인데, 아직 어린 배우에게 혹평을 많이 할 것 같아서 좀 그렇지만 못할 일을 어떻게 하지. 모든 대사가 톤이 일정하고 표정변화도 없이 로봇같고… 그가 대사를 할 때마다 관중석에서 ‘아~’하는 깊은 탄식이 흘러나왔다 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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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정도 연기를 아주 잘했다. 좋은 배우를 찾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서 중년 배우가 할 만한 역할이 어머니밖에 없어서 내가 이렇게 늦게 알게 되는 줄 알았다. 우리나라는 알다시피 고현정 정도의 정상급 배우도 주연을 맡으려면 독립영화를 찍어야 할 정도로 남탕영화계로 유명하다.유재명은에서도 봤지만 독립 영화로 은밀하많이 나오네. 연기를 정말 좋아하는 것 같아. 죄책감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을 잘 연기했다.(이미 줄거리 스포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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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내내 영주가 안쓰러웠다. 고에서 이해 관계를 가진 어른들을 맨손으로 상대하다가 어른들 앞에 서면 절로 움츠러들다 어깨, 고개를 떨군 머리.어리고 연약한 19세, 어른이 되지 않을 뿐, 남다른 세계에서 어떻게든 잘 살면 희망을 김향기는 너무도 잘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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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머니랑 항상 같이 있어도 되잖아요?영주의 울음소리가 가슴을 울렸다. 그들을 그만큼 미워했지만 끝없는 외로움으로 결국 그들을 사랑하게 됐다. 미워하지 않으면 미워하지 않아도 너는 좋은 아이야, 영주야. 이 말에 마음의 벽이 와르르 무너지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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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의 모든 짐을 제게 맡기세요. 제가 십자가를 가지고 살겠습니다. 김호정의 기도가 너무나 와 닿았다. 외아들이 병으로 누워있으니 딸처럼 생각했던 영주를 생각하는 마음이 아름답고 슬펐다. 주에 쉬고 월요일에 만나자는 인사가 정말 예배하는 신자들을 디테일하게 표현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김호정의 기도를 통해 종교가 사회에서 담당하는 역할을 보게 된 것 같다. 용서와 회복과 회개 종교는 그동안 너무 이중성을 나타내는 장치로 많이 사용돼왔기 때문에 이처럼 종교가 갖는 본래 의미로 쓰이기 때문에 오히려 감동이 배가된다는 게 아이러니. ;; 영주는 용서하고 회복했지만 그들은 회복되지 않았다. 죄책감에 몸을 떨며 영주마저 쳐다본다. 사실 이게 정상인데도 가해자들은 威거리며 살아가고 피해자가 손해보고 사는 서사 영화가 너무 많아 오히려 이 영화는 신선했다. 적어도 답답하거나 힘들지 않은 것은 좋았다. 그래도 영주가 그들에게 당신이 사고로 죽인 사람이 자기 부모라고 그렇게 말한 게 능했겠나 싶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영주는 용서하고 회복했지만 그들은 회복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만약 그들도 아픔에서 벗어나 회복된 상태였다면 영주의 고백이 관계에 영향을 주지 않았을지 모르지만… 그들은 양심 있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진실이 더욱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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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결말이 좀 지저분했어. 상업영화의 자극적인 결말에 익숙해진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몇 번이나 깨달았다. 만나지 말았어야 한다는 말에 영주는 상처를 입지만 언젠가는 회복될 것이다. 그들은 결국 착하고 진실된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들에게서 받은 상처는 힘들어도 언젠가는 이해하고 극복할 수 있다. 한참을 울어도 언젠가 멈추고 앞으로 갔듯이 인생의 어려움도 그렇게 극복해 나가라. 어딘가에서 정말 열심히 살고 있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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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동생 무서워..왜 꼭 남매가 있으면 언니가 밥해주고 빨래해주고..백원 한장 못버는게 그렇게 누나한테 싸가지없이 우리 막내아이는 중학생인데 배고프면 스스로 밥해먹고 엄마 돌아가기 전에 방도 쓸고 엄마 야식도 해주는 막내가 잘했다는게 아니라 기본아니야?저런거 한다고 해서 그냥 착하다는게 아니라 기본은 하면서 사춘기 반항도 하는 게 보통 학생인데..미디어 속의’동생’이라는 포지셔닝이 세상 쉽게 사는 것 같다.누굴 때리거나 훔쳐도 어렸을 때 실수라고 이해해 주고… 집안일 못하는건 당연하고 ; 가산만 탕진하고 생활력 제로. 동생이 밥도 짓고 빨래도 했으니 누나한테 거기서 일하지 말라고 하는 편이 훨씬 설득력이 있었을 것이다.걱정만 시키고 언니를 혼내주듯 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사이에 2아저씨 왜 때리는 것? 합의금도 안줬는데 자기가 아버지도 아니고 도움을 청할 때는 없었는데 갑자기 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