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근길 A 씨는 휴대전화 앱을 켜고 냉장고 안을 뒤졌다. 두부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퇴근길에 슈퍼에 들러 두부 한 모를 샀다.#오늘따라 몸이 안 좋은 B 씨는 반신욕을 하기 위해 휴대전화 앱을 켜고 집 화장실 욕조에 물을 부었다. 물이 적절한 높이까지 차오르자 욕조 센서가 반응해 수도가 자연에 잠겼다. 조선 비즈 앙뵤루 기자 입력 2019.02.23 06:00아래 링크를 클릭하고 보세요.http중://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2/22/2019022201959.html, 사물 인터넷(IoT)의 성장으로 이런 미래가 눈앞에 다가왔다. 5세대(G)통신이 상용화되면 IoT산업은 더 발전하고 2024년에는 IoT기기 연결 건수가 41억건에 이룰 전망이다. 하지만 IoT가 발전하는 만큼, 시큐리티 염려도 나와 있다. 예전에는 도둑이 길거리에서 가죽지갑을 훔쳤다면 이제는 도둑이 자기 집에서 남의 자동차나 집 자체를 훔칠 수 있게 된 것이다. 미국 포르노 사이트에는 일반 가정의 폐쇄형회로(CC)TV를 해킹해 얻은 음란 동영상이 올라올 정도다. ◇ 5G의 상용화 모두 IoT산업도 급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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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기술 정보 통신부가 2월 공개한 2018년 국내 사물 인터넷 산업 실태 조사를 보면 IoT사업체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2015년 1212개에서 2018년 2204개에 연평균 22.1%증가했다. IoT매출도 2015년 4조 6709억원에서 2018년 8조 6081억원까지 연평균 22.6%증가했다. 5G가 상용화되면 IoT산업 성장세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에릭슨 LG가 지난해 12월 발행한 에릭슨 모빌리티 보고서를 보면 셀룰러 데이터를 이용한 IoT접속 건수는 연평균 27%성장하고 2024년에는 연결 건수가 41억건으로 예상됐다. 과학 기술 정보 통신부도 IoT산업 성장 가능성을 보고IoT분야 혁신 아이디어와 역량을 가진 중소 중견 기업을 발굴하고 약 79억원을 지원하는 공모전도 19일부터 진행 중이다. ■ IoT산업이 성장하는 만큼 보안 우려도 성장 중
IoT는 적어도 전등부터 크게는 빌딩까지 접목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집안 CCTV도 IoT의 일종이며 건물 전체의 전력을 감지하는 센서도 IoT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의 IoT발전과 보안 패러다임 변화 보고서는 자동차, 조명, 가전 등 다양한 사물이 네트워크에 연결됨으로써 모든 것이 네트워크에 연결되는 초연결 시대가 조만간 실현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시대를 가능케 할 핵심 기술로는 IoT를 들 수 있다고 말했다.이처럼 IoT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이에 따른 보안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집의 CCTV가 해킹될 경우 집의 모습을 볼 수 있다. IoT금고도 해킹당할 가능성이 있다. 자율주행차가 해킹당할 경우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2013년 미국의 해커 페스티벌’데프콘’에서 트위터 엔지니어 세명이 일본 도요타 프리우스 2010년형과 미국 포드 이스케이프 2010년 모델을 해킹해서 차량을 조작하기도 했다. 완벽한 보안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런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보안업계 관계자는 “IoT는 자동차와 전등·냉장고까지 하나로 합치는 기술”이라며 “스마트폰 보안에만 신경 쓰다가 이제는 냉장고와 자동차에 탑재된 IoT 보안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이 때문에 해킹으로부터 안전을 지키는 것은 더욱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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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인터넷 전문가 협회가 인터넷 분야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를 보면 IoT의 상용화 때문에 가장 필요한 조건으로 ‘철저한 보안(26.7%)’이 꼽혔다. 그 뒤를 ‘ 싼 가격(23.3%)’,’일상 생활의 지원으로 18.7%)’가 계속되었다. IoT보급의 가장 큰 우려는 ‘해킹의 위험(82%)’이 꼽혔다. 그 뒤를 ‘가격 부담(56.7%)’,’호환성의 저하(40%)’이 이어졌다. IoT 보안 유지는 어렵다. IoT는 다양한 기술의 융합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과 컴퓨터의 보안 표준은 각각 다르다. 냉장고나 금고까지 연결되면 호환성 문제가 심각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표준 등의 절차를 통해 보안 체계를 성립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IoT 기술을 주도하는 글로벌 표준은 없다., 지난해 9월에 발행된 미국 조지아 공대 연구 보고서는 “표준 기관·기업·정부 등이 긴밀히 협력해야 IoT과 기존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시티의 구현이 쉽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기업뿐 아니라 정부와 기관이 함께 표준을 완성해야 IoT 보안시스템이 수립된다는 얘기다.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배상태 연구위원은 IoT는 여러 요소 기술의 융합에 따라 각 기술의 취약점 발생 가능성뿐 아니라 기술이 융합돼 발생하는 새로운 취약점까지 갖춰야 한다며 특히 표준 정립은 보안 측면에서 위협 예방 및 대응 체계를 갖추기 위해 꼭 필요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