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도는 높으나 시청자를 매혹시킬 임팩트가 부족했던 SF미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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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SF미드필드를 봤는지 기억이 흐릿하다. 미드를 오랫동안 멀리한 탓도 있지만, 미드 제작 트렌드가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의 현대물이나 의 인기 상승에 영향을 받은 중세물에 치우친 탓도 있을 것이다. 은 참으로 오랜만에 만난 본격 SF미드이다. 최근 읽고 있는 미스터 SF 로버트 A 하인리히의 작품에서 큰 감동을 받아 뒤늦게 이 작품을 정주행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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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라면 당연히 스타쉽 트루퍼스나 스타워즈처럼 외계인을 상대로 지구를 사수하기 위한 전쟁을 벌이거나 다양한 우주 종족 간 전투를 그릴 수 있겠지만 익스팬스는 이와는 거리가 멀다. 스토리는 게임 분야에서 흔히 쓰이는 스토리 사례와 비슷하다. 가까운 미래에 지구를 떠나 태양계 내 다른 행성으로 이주한 인간과 테라포밍한 행성에 거주하는 인간들과의 분쟁과 갈등이 주 소재다. 이들 행성 간 갈등의 원인은 부족한 자원과 착취로 인한 빈부 격차, 상대적 박탈감이다. 여기에 실종된 재벌가 딸의 행방을 찾으려는 경찰의 수사가 겹치면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분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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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배경은 지금부터 200년 후의 23세기. 지구와 화성 정부는 다양한 정치적 문제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셀레스를 중심으로 한 소행성대(Asteroid Belt)에는 OPA(외행성동맹)가 생겨 조금씩 세력을 확대하고 있다. 소행성대에서 광업에 종사하는 거주민(베르터)은 지구와 화성에 의해 착취되는 피해의식에서 불만이 높다. 지구와 화성, OPA 문제로 불씨만 있으면 전쟁이 일어날 것 같은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세레스 밀러 형사는 실종된 재벌가의 딸 줄리엣을 찾으라는 서장의 명령을 받고 수사 중 뜻밖의 결과에 직면한다. 얼음 운반선 캔터베리호의 홀든은 우주선 구조를 하던 중 연속적인 괴우주선의 공격을 받아 거대한 음모에 휘말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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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년 후의 미래를 묘사하는 CG는 드라마로는 품질이 상당한다. 물리적인 묘사에도 신경을 썼다. 우주를 오가는 우주선 내에서 선원들이 몸에 받는 중력가속도의 영향과 무중력의 경우 땅에 몸을 지탱하는 중력화 등 사소한 부분까지 공을 들인 기색이 역력하다. SF 장르를 표방하면서도 예산 부족이나 기술력 문제 등으로 전혀 미래답지 않은 배경에서 이야기를 진행하는 B급 SF 영화는 부끄러울 정도다. 우주 공간에서 건십이 벌이는 전투도 화려하다기보다는 산뜻하다. 이 드라마가 액션에 치중하지 않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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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밥에 비유하자면 압력솥이 아니라 솥에 지은 밥이다. 밥을 짓지 못하는 사람이라도 압력솥 매뉴얼만 익히면 맛있고 찰기가 있는 밥을 지을 수 있지만 가마솥은 다르다. 물과 불 조절을 잘하고 뜸을 들이면서 기다리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드라마 내에서 재벌가 딸의 실종과 지구, 화성, OPA 간 갈등에서 비롯된 음모의 상관관계는 초반에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밀러 형사와 홀든, 지구정부 고위 관계자를 오가는 잦은 교차편집은 시청자들에게 엄청난 인내를 요한다. 퍼즐의 작은 조각만 조금씩 보여 주고 다음 탄알을 약속하기 때문이다. 시리즈 중반부 정도까지 가야 이야기의 틀을 알 수 있다. 시리즈 1을 다 보고도 생각보다 충격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도 상처라면 결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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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인지 현재 시리즈의 지속 여부는 불투명하다. 원래 시리즈는 시즌 3를 마치고 4의 연장을 포기하기로 결론이 나왔다. 드라마의 고정 팬들이 본방 사수 운동을 벌인 결과 아마존에서 시즌 4제작을 하도록 결정이 나 어려운를 달릴 수 있었다. 를 보지 못했지만 걱정에 제작 방향의 코페르니쿠스적인 전환이 없으면까지 연장은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시청자 전원의 머리를 때린 충격적인 대역전이 나오거나 지구 ㆍ 화성 ㆍ OPA간 박 터지는 전쟁 장면이 화면을 화려하게 수놓지 않으면의 생명은 시즌 4까지가 한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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